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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남의 전시 그리고 ... 지난 금요일. (즉 5월 15일) 서울시청에서 나와 점심을 먹고, 서울 시립미술관 쪽으로 산책을 했다. 1층에서 열리고 있는 윤석남 개인전을 봤는데, 너무 좋아서 지난 일요일 JY와 같이 한 번 더 갔다. 잘 모르고 갔다가 홀딱 반했다고나 할까.초기, 어머니를 모티브로 한 그림들은 좀 우울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는데, 이후 나무로 만든 오브제 군상들은 정겨운 느낌이었다. 그리고 동화같은 스케치들.. 그림 일기 같이 쓴 느낌. 나도 이런 그림일기를 쓰고 싶은 마음에, 몇장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더보기
2015년 봄, 나의 루틴한 생활 주중에는 이러하다. 아침 6시를 전후하여 일어난다. 봄이 되기 전 밥을 꼭 해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있고, 전날 일찍 잠들었다면 6시 전에 일어나고, 아닌 경우 밍기적 거리며 6시를 넘긴다. 봄이 된 요즘은 거의 6시 넘어서 일어난다. 화장실로 직행, 아침 문안을 드리고 머리를 감는다. 싸구려 샴푸질을 한 번, 선물받은 샴푸질로 또 한 번. 세수와 대강의 샤워를 하고, 살짝 고민을 한다. 오늘은 뭘 먹지? 지난 주에 만들어놓은 치즈를 올린 빵 한쪽을 오븐 토스트기로 굽는다. 원래는 빵 두 쪽을 먹었었는데, 이번에 산 빠리바게트 곡물 식빵은 좀 두툼했다. 두쪽을 먹는 것이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즐거움이 아니라 괴로움이라는 걸, 빵이 두 쪽 남았을 때야 깨달았다. 그래서 오늘은 한 쪽. 금요일인 내일 아침.. 더보기
다시읽자_윤치호 예전에 근대기 한국의 '윤치호'라는 인물에 대해 찾아본 적이 있었다. 백과사전에서 처음 나오는 설명은 '친일인물 사전에 등록된 인물'로서 '친일파'로 규정하고 시작한다. 이 윤치호는 얼마전(그리 오래 되지 않았으나 무지 오래된 것처럼 느껴진다) '문창극'이라는 작자가 인용하는 바람에 한겨레에서는 아주 몹쓸 친일파 인사로 그렸다.다시 그에 대해 찬찬히 바라볼 필요가 있어서 (사실 백과사전 내용이라 하기엔 너무 길었다. ㅠㅠ) 그의 일생 전반에 대해 대강의 지식을 습득하게 되고 나니 그냥 단순히 친일파로 규정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일단 그의 집안이 워낙 빵빵한 집안(관련 집안 사람 이야기를 하면 더 길어지니 이건 나중에 기회되면)이었기에, 맘만 먹으면 당시 좋은 대우를 누리며 편하고 팔자좋게 살 .. 더보기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싶었다.그러나 사랑이란 얼마나 모호한 말이던가.그냥 같이 있고 싶다고, 보고 싶다고, 늘 언제나 보고 싶어 한다고 하는 말을 함축적으로 의미하는 것인가? 사랑한다고 말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는 것이다. 그냥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건데, 상대방이 그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 그런 것도 알 수 없다. 같이할 시간을 낼 수 없을 때는 그냥 '비록 내 몸이 딴 곳에 있더라도 이 마음만 알아주세요.' 라는 변명정도일 것인가. 그러니까 요지는, 결국 나 혼자 어떤 마음을 갖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거다. 행동으로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사랑한다는 말 뱉어내는게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자주 보러가지 못해 미안하다. 너를 위해 따뜻한 밥 한끼도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반성만 하지 말고 .. 더보기
휴일의 마지막 날 불안해 미치겠다 이유는...휴일을 제대로 보내지 못해서...휴일에 하려던 것을 못해서라고 할 수 있나오늘 쉬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것인가 읍취헌 박은의 시를 읽자니그의 고독과 처량함이 그대로 묻어오는 것 같다.괴롭다.26세에 요절이라... 그는 자신의 미래를 직감했던 것일까 (어쩌면 당연하다. 임금에게 밉보였을 것을 그라고 몰랐을까.) 20대의 나이에 노안 운운하고 있다. 밖에 뛰쳐나가야할 것 같은데 나가지도 못하고 있고뭐 나간다고 딱히 달라질 것도 없는데 말이지혼자 집에 있는 것이 좋지 않다.뭐라도 해야하는데.... 너무 불안하다. 불안하다...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더보기
교수님과 미팅 후 큰 일 났다. 소신 껏 해봐. 라는 말이 이렇게 부담일수가...그동안 낑낑 거렸는데, 어디 함 보자....이런 마음이시겠지. 아...죽겠다. 더보기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미사 강론을 듣다가 깨달음 어찌어찌하다보니, 광복절날 광화문에서 있었던 시복미사에도 참석하게 되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참석했다는 것에 심히 부끄럽고 후회하기도 했지만, 결국 참석하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소위 말하는 냉담자, 즉 성당에 나가지 않고 있는 사람이고, 믿음도 많이 퇴색돼 있는 상황. 성찬의식에 참여 못함. 핑계로 미사의 끝까지 있지는 않았음. ㅠㅠ) 대한민국에서 천주교의 위치는 좀 색다르다. 일단 전파 경로도 세계 천주교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방식, 즉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포교를 한 게 아니라, 공부한다는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서 배워온(?) 종교라는 점이다. 로마 카톨릭에서 대한민국을 보는 눈이 사랑스러운데는 다 이유가 있다. 자신들이 피흘리지 않았는데도 전파가 됐으니...그리고 작금에는 대한민국에서 대체로.. 더보기
2014년의 8월 중순 요며칠 광화문은 교통체증이 심하다. 아마도 14일 방한하는 프란체스코 교황 때문이 아닐까 싶은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막상 광화문 앞을 지나면서 보면 뭘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 그러다보니 주변으로 자연히 눈이 간다. 사실 출퇴근길에 매일 단식하는 세월호 유가족을 본다. 프레스센터에 누워있는 사람들도 본다. 그들을 길거리로 내몬 이 사회가 너무 답답하다. 교황이 온다는 사실이 대단한 변화를 가져오진 못하더라도, 그들의 마음이라도 보듬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심란한 마음으로 출근하면 다시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친다. 뭔가를 알아가는 건 재미있지만, 대체 꿰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할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건가, 피곤한 몸 뉘일 공간이 있고 헐벗고 다니지 않는다는.. 더보기
2014년 8월의 어느 아침 이렇게 하늘이 파랗고이렇게 하늘이 맑다.상큼하다.백석동천을 갈까 무계정사를 갈까날씨 좋은데 카메라 들고 어디든 가고 싶구나 더보기
안중근기념관 유감 얼마전 남산중턱에 있는 안중군의사 기념관에 갔었습니다. 안의사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추모시를 바치는 곳에서 시들을 읽다보니 갑자기 필리핀의 독립을 꿈꾸다가 처형을 당한 '호세 리잘'이 생각났습니다. 호세 리잘은 스페인계였지만 필리핀을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시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의학공부를 하러 스페인에 가서 소설을 발표해 유명해진, 의사이자 문학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호세리잘의 기념관이 마련된 곳은, 그가 머물다가 처형된 바로 그 장소입니다. 정원을 잘 꾸며놓기는 했으나 그가 머물던 건물 그가 걸어나온 성벽 그대로이고, 호세리잘이 걸어간 걸음걸음을 새겨놓았습니다. 특별히 전시물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전시물의 정점은, 그가 죽기 전에 남긴 글 '마지막 인사'인데, 여러 언어의 버전으로 한 벽을 .. 더보기
이천십사년팔월육일 어느 비오는 날의 저녁 인생이 너무 길다. 술 한 잔 하고(사실은 한병?) 집으로 오는 길남산 순환로를 걸었다. 남들 안하는 고민 하면 고상해보이니?남들 하는 고민 안하면 고상해 보이니?뭐 그렇게 태어난 걸 어쩌겠냐, 생긴대로 사는거지. 대중적이지 않대. 더보기
도시와 공동체에 대한 고민-두꺼비하우징의 共家 프로젝트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다오...어릴 적 모래장난을 해본 사람들은 이 노래를 알 것이다. 왜 두꺼비에게 새집을 달라고 부탁했는지 그 부분은 알 수 없음이지만, 아마도 여기서 유래한 이름인 것 같다. 이름하여 두꺼비하우징. 두꺼비하우징에서 마련한 프로젝트 '공가共家' 프로젝트 설명회에 다녀왔다. 낯선 분위기였지만, 일단 도시, 사회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려는 사람들을 만났다는데는 의의를 갖겠다. 일단 프로젝트의 개요는, 도심내, 특별히 두꺼비하우징이 근거지로 삼고 있는 은평구 내에 빈 집 두 곳을 임대하여 쉐어하우스로 만들겠다는 것이고, 집을 수리하기 전에 입주자를 미리 모집하여, 입주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집을 수리(리모델링) 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의 쉐어하우스가 쉐어할 수 있는 .. 더보기
Great beauty (Grande Bellezza) 오늘, 아니 어제, 정선배와 씨네코드 선재에서 영화 '그레이트 뷰티(Grande bellezza)를 보았다. 인상적인 영화였다. 기본적인 틀은, 로마라는 도시에 사는, 작가 젭 ***(성이 생각이 안나는군)이 겪는 일이다. 나이는 65세, 젊은 시절 쓴 소설이 히트를 쳤는지, 그 명성으로 현재까지 상류 사회에 속해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주 파티를 벌인다. 파티의 모습은, 로마제국이 멸망하기 전 그렇지 않았을까 싶은, 하지만 한 편 잘노는 모습이 부럽기도 한, 조금은 퇴폐적이고 많이 화려한 그런 모습이다. 주인공은 예술가를 인터뷰하기도 하고, 그 일을 하게끔하는 편집장과 대화도 한다. 편집장은 난쟁이이다. 정신상태가 심각한(늘 심각한 정신의 소유자인?) 아들을 둔 부인이 친구이기도 하고, 같은 글을 쓰는.. 더보기
내가 반했던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 내가 그 분을 만난 건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다. 인연은 짧았으나 첫 인상이 너무나 강렬하여 잊을 수가 없다. 분명 싱글싱글 웃고 있는데 눈이 막 번쩍번쩍하는 것이었다. 농담으로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엄청난 내공이 쌓여있음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그 사이 몇 차례, 조그만 일이 관계되어 더 만날 수 있었다. 처음 뵜을 때의 그런 강렬함은 차차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는 지적이었고 날카로왔다. 늘 웃는 모습이었지만 그 날카로움은 숨겨지지 않았다. 그가 암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것도 걸린 걸 알았다면 회생이 불가하다는 담도암. 많이 울었다. 나와의 인연은 한 손으로 꼽을만했다. 그런데 그를 생각하면 울컥울컥한다. 투병생활 몇달이 되지 않아 그는 생을 마감했다. 한편으론, 참 그 분 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더보기
2014 시작하다. 벌써 2014년이 여드레나 지났다. 이틀 정도 잠을 몰아 잔 것이 있지만, 대체로 열심히 지냈다. 시골가서 일하고, 원고 쓴다고 낑낑 거리고...그러니까, 좀 늦게 새해를 알리는 것 정도는 용서가 된다고, 변명해본다. 올해는 이곳에 제대로 된 포스팅을 남기리라. 더보기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물 잠그고 다시 틀고 하기 귀찮아 계속 틀어놓고는 문득 죄책감 느끼고 황급히 잠그는, 급해서 휴지 마구 뽑아쓰다가 '아차!' 하는,즉 애초부터 환경운동가들처럼 의식적으로 열심히 아끼는 편은 아니지만, 할수 있는 범위(라는 걸 한정한다는 게 우습다는 걸 물론 알지만) 에선 해보려고 조금은 애쓰는 그런 사람. 서른이 넘은 이후로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나이를 거의 의식하지 않고 지내지만그래도 윗사람에게 잘해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며, 정말 깨달음을 주는 사람들은 아랫사람이라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 물론 나이 먹었음을 핑계로 권위만 내세우는 사람은 정말 사절이다. 아직은, 아직도? 이나이 먹도록?이룬 거라곤 하나도 없는데 그래도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아직은, 아.. 더보기
차 한 잔 하실래요? 차 마시기 좋은 날씨가 도래했다. (하지만 커피는 글쎄다.) 선선한 바람이 불자 예쁜 찻잔에 향기 진~한 차를 마시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그치만 김란희가 준 리치 망고티도 다 떨어졌고, 사무실에는 싸구려 녹차와 옥수수차만 있을 뿐. (개인적으로 옥수수수염차는 차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 그것을 사놓는지 모르겠다.) 커피 집 앞을 지나면서 커피 향을 맡는 걸로 대신.인터넷 쇼핑으로 몇가지 차를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시원한 바람이 부는 화요일 아침향기로운 차를 구입하면, 저랑 차 한잔 하시죠? 마시기 더보기
비오는 수요일 아침. 저녁엔 빨간 장미를 받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모두 한 켠에는 즐거움과 또다른 한 켠에슨 슬픔을 들고 사는 거겠지. 잠시 잊어버릴 수는 있어도, 슬픔이나 즐거움을 버릴 수는 없는 것 같다. 기억의 저편에 꼬깃꼬깃 넣어 버릴 수는 있겠지만, 언제든 어떤 기회가 찾아오면 촤라락 펼쳐지는 뭐 그런. 슬픔의 양과 즐거움의 양을 비교한다는 것은 좀 어리석은 것 같기도 해. 그저 뇌의 주름에 깊이 많이 패였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닐까?심장박동은 매우 불규칙하지만 삶에는 별 이상이 없듯이감정의 골이라든지(그 감정의 골은 뇌에 새겨지는 거겠지) 하는 것이 깊든 얕든 삶은 그냥 계속되는거쟎아. 그러니까, 심각해지지 말라고. 뭐. 더보기
그저 먼 곳일 뿐이다. 아침에 걸으며 바라본 월성은 평온함을 안겨주는 미지의 세계 같았다.함께 걸었건만, 왜 이렇게 외로움이 느껴지는 건지. 아마도 그건아무리 아름답고 그리운 곳이라도 쉽게 갈 수는 없는 것처럼그리워 하는 상황이, 사람이, 똑같이 그러하기 때문이리라. 늘 그럴 수는 없기 때문이리라. 더보기
서울시립미술관의 2013 고갱 전시 종교적, 영적 이라는 말로 표현하다가 뭔가 좀 딱 떨어지지는 않는 느낌이었는데, 글쎄 노란색이 주는 어떤 주술적 느낌? 이 있달까. 인터넷에서 퍼온 이 그림사진은 원작보다는 조금 더 밝은 느낌이다. 한참 보고 있었으면 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과 시간이 허락지는 않았더라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