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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공동체에 대한 고민-두꺼비하우징의 共家 프로젝트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다오...

어릴 적 모래장난을 해본 사람들은 이 노래를 알 것이다. 왜 두꺼비에게 새집을 달라고 부탁했는지 그 부분은 알 수 없음이지만, 아마도 여기서 유래한 이름인 것 같다. 이름하여 두꺼비하우징. 

두꺼비하우징에서 마련한 프로젝트 '공가共家' 프로젝트 설명회에 다녀왔다. 낯선 분위기였지만, 일단 도시, 사회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려는 사람들을 만났다는데는 의의를 갖겠다. 

일단 프로젝트의 개요는, 도심내, 특별히 두꺼비하우징이 근거지로 삼고 있는 은평구 내에 빈 집 두 곳을 임대하여 쉐어하우스로 만들겠다는 것이고, 집을 수리하기 전에 입주자를 미리 모집하여, 입주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집을 수리(리모델링) 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의 쉐어하우스가 쉐어할 수 있는 집을 만든 후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방법과는 그 부분에서 차별인 것 같고, (다른 사업이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 지 솔직히 잘 모르므로) 입주자를 미리 모집하여 공동주택을 만드는 다른 사업과는, 기존의 빈 집을 활용한다는 데서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 

여기서 던지게 되는 질문은, 도시 커뮤니티에 대한 질문과 유사하다. 익명성을 담보로하는 대도시에서 커뮤니티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 것인가? 프라이버시를 포기(?)하고 무언가 공유를 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대체로 참여한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었고(미혼의 독신자), 때문에 나이든 참여자는 그 부분을 불만스럽게 이야기했다. 독거 노인(?)을 위한 쉐어하우스는 가능한가 역시 문제거리일 것이다. 

일단 쉐어하우스의 장점은 먼저, 혼자 살 때 투자하지 못하는 공간에 대한 개선이다. 외로움에 대한 부분도 있겠지만, 당장 어떤 사람들과 쉐어할 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친밀함을 기대하기는 힘들것 같다. 요즘처럼 다양한 가치관이 사람들이 함께 산다는 것이 과연 친밀함을 만들어낼 것인가는 여전히 의문이다. 다만 공간 개선의 방법에 있어 특히 두꺼비하우징에서 추진하는 방법의 장점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만들었을 때, 공간에 대한 애정이 생긴다는 점을 꼽았다. 이건, 건축가 출신의 발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일반 사람들도 공감은 하는 듯했다. 

커뮤니티에 대한 부분은 다들 우려하는 바가 더 많았다. 때문에 공동체의 관계를 맺었을 때 어떤 장점이 있느냐가 가장 관심거리였다. 현재 쉐어하우스에 살고 있는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한쪽은 거의 같이 사는 사람들의 삶에 개입하는 부분이 없는 것 같고, 다른 쪽은 친구들이 워낙 같이 살고 있는지 조금 더 같이 사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있는것 같았다. 

1인가구의 확대로 도시주거의 한 유형으로서 쉐어하우징이 조금씩 몫을 넓혀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마도 주류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 타인과의 접촉은, 고독이 주는 창작적 생산성과 다른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조금더 지켜볼 일이다. 어쨌든 재미있었던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