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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은여기에버렷

비오는 수요일 아침. 저녁엔 빨간 장미를 받을 수 있을까. 사람들은 모두 한 켠에는 즐거움과 또다른 한 켠에슨 슬픔을 들고 사는 거겠지. 잠시 잊어버릴 수는 있어도, 슬픔이나 즐거움을 버릴 수는 없는 것 같다. 기억의 저편에 꼬깃꼬깃 넣어 버릴 수는 있겠지만, 언제든 어떤 기회가 찾아오면 촤라락 펼쳐지는 뭐 그런. 슬픔의 양과 즐거움의 양을 비교한다는 것은 좀 어리석은 것 같기도 해. 그저 뇌의 주름에 깊이 많이 패였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닐까?심장박동은 매우 불규칙하지만 삶에는 별 이상이 없듯이감정의 골이라든지(그 감정의 골은 뇌에 새겨지는 거겠지) 하는 것이 깊든 얕든 삶은 그냥 계속되는거쟎아. 그러니까, 심각해지지 말라고. 뭐. 더보기
그저 먼 곳일 뿐이다. 아침에 걸으며 바라본 월성은 평온함을 안겨주는 미지의 세계 같았다.함께 걸었건만, 왜 이렇게 외로움이 느껴지는 건지. 아마도 그건아무리 아름답고 그리운 곳이라도 쉽게 갈 수는 없는 것처럼그리워 하는 상황이, 사람이, 똑같이 그러하기 때문이리라. 늘 그럴 수는 없기 때문이리라. 더보기
죽음을 예감한 어느 날 밤의 遺言 잠이 들면서, 이대로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어느날 문득, 처음 맞이하는 통증이 찾아오면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조금은 두려워진다. 아직은 내게 올 때는 아니지 않느냐고 하지만 갑자기 올 지, 아니면 아주아주 천천히 올 지는 알 수 없다. 나는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죽음 이후에 대한 확신은 없다.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생각인데, 죽음은 어쨌든 육신이 소멸되는 것이기에, 정신 혹은 영혼이라는 것이 남는다해도 그것은 이미 내가 아닐 터. 때문에 남는 자들을 위해 한 마디 한다면, 잠간 나를 추억해주는 것 정도는 감사하고,복잡한 절차들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며얼마 되지 않는 재산 역시 필요한 사람이 알아서...가장 마음 쓰이는 것은 아들 수찬이지만, 지금도 엄마 .. 더보기
Grand Bleu 러닝타임 168분. 그랑블루 리마스터링 감독판은 확실히 길었지만, 보는 내내 몰입하고 숨막히고, 그렇게 보고나니 영화 후에는 완전 에너지 방전에 가슴통증까지 있었다. 세명의 주인공, 장르노가 연기한 엔조 모리나리, 장 마크 바가 연기한 자크 마욜, 그리고 로산나 아퀘드가 연기한 조안나, 이 모두에게 감정이입 -_-;; 완빵. 주변에 물고기도 없고, 깊이를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바다를 통과하는 빛 정도인 블루워터. 그 한 가운데 서봤던 나로서는(더구나 나는 프리다이빙도 아니었는데.), 정말 화면만 보고 있어도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결국 바다로 가 버린 두 사람. 아, 다시 생각해도 괴롭다. 나는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많이 무서워하는 편이다. 어렸을 적 대중목욕탕서부터, 바다, 수영장 .. 더보기
또다시비 어제는 아침에 엄청 퍼부어대고 낮에는 다시 개이더니오늘 다시 비가 온다. 어제 오후에 비가 왔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으나 비는 끝끝내 오지 않았다. 어젯밤엔, 막연하게나마 긍정적인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생겼고, 그래서 기분은 훨씬 나아졌다. 그래 잘 해보자. 더보기
contaminant 완전 긴장하고,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던 하루였는데...헤어질 때가 되자 갑자기 화나는 상황은 뭐래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