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예감한 어느 날 밤의 遺言
잠이 들면서, 이대로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어느날 문득, 처음 맞이하는 통증이 찾아오면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고 조금은 두려워진다. 아직은 내게 올 때는 아니지 않느냐고 하지만 갑자기 올 지, 아니면 아주아주 천천히 올 지는 알 수 없다. 나는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죽음 이후에 대한 확신은 없다. 영혼과 육신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생각인데, 죽음은 어쨌든 육신이 소멸되는 것이기에, 정신 혹은 영혼이라는 것이 남는다해도 그것은 이미 내가 아닐 터. 때문에 남는 자들을 위해 한 마디 한다면, 잠간 나를 추억해주는 것 정도는 감사하고,복잡한 절차들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며얼마 되지 않는 재산 역시 필요한 사람이 알아서...가장 마음 쓰이는 것은 아들 수찬이지만, 지금도 엄마 ..
더보기
Grand Bleu
러닝타임 168분. 그랑블루 리마스터링 감독판은 확실히 길었지만, 보는 내내 몰입하고 숨막히고, 그렇게 보고나니 영화 후에는 완전 에너지 방전에 가슴통증까지 있었다. 세명의 주인공, 장르노가 연기한 엔조 모리나리, 장 마크 바가 연기한 자크 마욜, 그리고 로산나 아퀘드가 연기한 조안나, 이 모두에게 감정이입 -_-;; 완빵. 주변에 물고기도 없고, 깊이를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로지 바다를 통과하는 빛 정도인 블루워터. 그 한 가운데 서봤던 나로서는(더구나 나는 프리다이빙도 아니었는데.), 정말 화면만 보고 있어도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결국 바다로 가 버린 두 사람. 아, 다시 생각해도 괴롭다. 나는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많이 무서워하는 편이다. 어렸을 적 대중목욕탕서부터, 바다, 수영장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