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오기 전 짐을 싸면서, 모기장을 챙겼더니 남편 왈,
"가져갈 필요 없어. 거기 모기 없어."
이런? 필리핀이면 말라리아, 댕기열로 유명한 곳 아닌가? 근데 모기가 없다니!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이 '도심이라 그렇다'고 말하니 당근 믿어주고 모기장을 놓고 왔다. 그런데 웬걸.
그러니까 남편이 살았던 콘도는 한 20층 정도 되었던 곳이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옥상정원과 연결된 6층. 그리고 남편이야 30층짜리 오피스에서 일하고 밤에나 오니 모기가 있는지 알게 뭐람.
게다가 예전엔 남편이 나보다 열이 많은지 같이 자면 내 대신 물려줬는데, 요즘은 내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밤낮으로 모기에 물려 긁적긁적 거리고 있는 찬이와 나..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는 방충망도 없다.-_- 근데 사람들이 문 열어놓고 지내더라. 우리 아줌마 왈, 자기네 집에는 모기장 없으면 잠 못잔다고..사방에 모기장을 쳐놨다고 한다. 물론 아줌마가 살고 있는 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겠지만 당연한 일이다. 근데 모기장 쳐서 덥다고.. -_-
내가 7월쯤 필리핀으로 간다고 했더니 미국에 있는 이모 왈, "거기 벌레가 많은데..." 으음.. 뭐, 알고 있습니다. 각오하고 가야죠..그래도 도시라 괜찮대요. 라고 나름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도착한 첫날 우리집 콘도에서 발견한 것은...
쿵.
손바닥 반만한 바퀴벌레. 나는 처음에 그게 정말 바퀴벌레일까 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였기 때문이다. 남편도 당황해서 자기가 못잡고 다른 사람 시켜서 잡았다. 그리고 이후로는 여행할 때마다 문틈을 꼭 막고 다니게 되었다. 다행히 사람이 있을 때는 안들어오는데 집을 오래 비울 경우 그렇게 들어올 수 있다고. -_-;;
생각해보니 예전에 뉴올리언즈를 여행할때 그 정도 크기의 바퀴벌레를 본 것 같다. 덥고 습한 기후가 바퀴를 크게 만드는가보다. 지구 온난화가 우리나라도 열대성 기후로 만들고 있다는데, 그런 바퀴를 우리나라에서도 보게 될 것인가???
사실, 콘도보다는 필리핀에서는 빌리지 생활을 하고 싶었다. 가격도 오히려 콘도보다 싸고 넓으니까. 필리피노들은 빌리지를 선호한다. 그치만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한국사람들은 콘도를 선호한다나. 나는 아파트를 선호하지 않았으니까 넓은 집, 마당 있는 집 살고 싶었고, 네덜란드 정원딸린 집을 회상하며 즐거울 거라 믿었으나, 쩝.
모두들 쌍수를 들어 말린다. 필리핀 집이 페인트는 열심히 칠하는지 겉으론 멀쩡해보이는데 부실하기 짝이 없고 오래된 것들이 많아 개미, 바퀴벌레, 쥐는 기본이란다. 쿠쿵 -_-;;
그리고 음식물에서 늘 등장하는, 이곳 사람들이 food fly라고 부르는 매우 작은 벌레가 있다. 그런데 그건 더 싫은게, 사람이 손을 휘저어도 달아나는게 아니라 그 손을 피해 음식으로 직행한다는 것이다. 우쒸.
우리집이 옥상정원과 연결된 층이라 무척 좋아라 했다. "오, 이거 완전 우리집 테라스네"(하지만 집과 연결되어 나갈 수 있는 곳은 없다.)
그런데 그때문인지, 가끔씩 개미들의 행렬을 발견하곤 한다. 집이 정말 멀쩡하게 생겼는데 걸레받이가 바닥에서 떨어져 틈새를 만들고 있고 그 사이로 개미들이 쏙쏙 들어간다. -_- 이거 환장한다.
필리핀에 오기 전 슬로베니아 친구에게 필리핀에는 벌레가 많다던데 걱정이라고 했더니 그 친구왈,
when you come back to seoul from manila, maybe you will miss bugs. :)))
여기엔, 사실 자연과 접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긍정적 의미가 담겨 있다. 그치만 콘도에 살면서도 벌레들 때문에 괴로우니, 이러다 자연 근처에도 못 가보지 않을까 싶다.
"가져갈 필요 없어. 거기 모기 없어."
이런? 필리핀이면 말라리아, 댕기열로 유명한 곳 아닌가? 근데 모기가 없다니!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이 '도심이라 그렇다'고 말하니 당근 믿어주고 모기장을 놓고 왔다. 그런데 웬걸.
그러니까 남편이 살았던 콘도는 한 20층 정도 되었던 곳이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옥상정원과 연결된 6층. 그리고 남편이야 30층짜리 오피스에서 일하고 밤에나 오니 모기가 있는지 알게 뭐람.
게다가 예전엔 남편이 나보다 열이 많은지 같이 자면 내 대신 물려줬는데, 요즘은 내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밤낮으로 모기에 물려 긁적긁적 거리고 있는 찬이와 나..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는 방충망도 없다.-_- 근데 사람들이 문 열어놓고 지내더라. 우리 아줌마 왈, 자기네 집에는 모기장 없으면 잠 못잔다고..사방에 모기장을 쳐놨다고 한다. 물론 아줌마가 살고 있는 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겠지만 당연한 일이다. 근데 모기장 쳐서 덥다고.. -_-
내가 7월쯤 필리핀으로 간다고 했더니 미국에 있는 이모 왈, "거기 벌레가 많은데..." 으음.. 뭐, 알고 있습니다. 각오하고 가야죠..그래도 도시라 괜찮대요. 라고 나름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도착한 첫날 우리집 콘도에서 발견한 것은...
쿵.
손바닥 반만한 바퀴벌레. 나는 처음에 그게 정말 바퀴벌레일까 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였기 때문이다. 남편도 당황해서 자기가 못잡고 다른 사람 시켜서 잡았다. 그리고 이후로는 여행할 때마다 문틈을 꼭 막고 다니게 되었다. 다행히 사람이 있을 때는 안들어오는데 집을 오래 비울 경우 그렇게 들어올 수 있다고. -_-;;
생각해보니 예전에 뉴올리언즈를 여행할때 그 정도 크기의 바퀴벌레를 본 것 같다. 덥고 습한 기후가 바퀴를 크게 만드는가보다. 지구 온난화가 우리나라도 열대성 기후로 만들고 있다는데, 그런 바퀴를 우리나라에서도 보게 될 것인가???
사실, 콘도보다는 필리핀에서는 빌리지 생활을 하고 싶었다. 가격도 오히려 콘도보다 싸고 넓으니까. 필리피노들은 빌리지를 선호한다. 그치만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한국사람들은 콘도를 선호한다나. 나는 아파트를 선호하지 않았으니까 넓은 집, 마당 있는 집 살고 싶었고, 네덜란드 정원딸린 집을 회상하며 즐거울 거라 믿었으나, 쩝.
모두들 쌍수를 들어 말린다. 필리핀 집이 페인트는 열심히 칠하는지 겉으론 멀쩡해보이는데 부실하기 짝이 없고 오래된 것들이 많아 개미, 바퀴벌레, 쥐는 기본이란다. 쿠쿵 -_-;;
그리고 음식물에서 늘 등장하는, 이곳 사람들이 food fly라고 부르는 매우 작은 벌레가 있다. 그런데 그건 더 싫은게, 사람이 손을 휘저어도 달아나는게 아니라 그 손을 피해 음식으로 직행한다는 것이다. 우쒸.
우리집이 옥상정원과 연결된 층이라 무척 좋아라 했다. "오, 이거 완전 우리집 테라스네"(하지만 집과 연결되어 나갈 수 있는 곳은 없다.)
그런데 그때문인지, 가끔씩 개미들의 행렬을 발견하곤 한다. 집이 정말 멀쩡하게 생겼는데 걸레받이가 바닥에서 떨어져 틈새를 만들고 있고 그 사이로 개미들이 쏙쏙 들어간다. -_- 이거 환장한다.
필리핀에 오기 전 슬로베니아 친구에게 필리핀에는 벌레가 많다던데 걱정이라고 했더니 그 친구왈,
when you come back to seoul from manila, maybe you will miss bugs. :)))
여기엔, 사실 자연과 접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긍정적 의미가 담겨 있다. 그치만 콘도에 살면서도 벌레들 때문에 괴로우니, 이러다 자연 근처에도 못 가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