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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은여기에남겨

총선이후

삶이 팍팍하다고 이렇게 절실하게 느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소금도 없이 달걀 노른자를 먹는 느낌이다....
영양가 없는 건 아닌 거 같은데, 뭔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문득

이제 조금 있으면 '중년' 이란 소리가 어색하지 않을 친구들과는 새우깡 안주에 맥주 이런건 어울리지 않을거다. 근데도 문득 그런게 그리워 친구들을 불렀다.

팍팍한 마음에 술한잔 하자고 찾아간 인사동에는 전통을 흉내낸 어줍쟎은 술집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그 술집들은 파리 날리는 분위기였다. 금요일 저녁이었던 그 시간에 인사동이 그렇게 쓸쓸한지 정말 몰랐다. 이제 인사동을 찾는 사람들은 주말에 가족 나들이객들 중심이기 때문인건가

토요일 저녁, 아들녀석 장난감에 넣을 건전지를 사러 나선 길은 북적거렸다. 타악기 밴드가 거리공연을 하고 삼삼오오 지나는 사람들이 잠간씩 즐기며 지나간다. 나쁘지 않은 분위기였다. 이런게 내가 홍대를 사랑하는 이유인가, 문득 그들이 기특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웬지 팍팍하다.

서른 다섯번째 찾아온 봄은 다른 여느 봄보다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이다. 벌써 다 떨어진 벚꽃은 과연 피었었던가 싶다. 꽃을 본게 며칠이야??
시원스레 다리를 뽐내는 아가씨들은 빨리 가는 봄이 아쉽지 않아 보인다. 어떻게 그렇게 무심할 수 있니. 어떻게 그렇게 너만 괜찮으면 되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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