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45분에 울리게끔 되어 있는 알람을 55분으로 맞춰놓았더니 계속 지각이다. 10분 정도는 기민한 몸놀림으로 커버할 수 있으라 생각한 것이 착각이었단 말인가.
옷차림에 후회가 되어 집으로 다시 가고 싶었다. 이 날씨에 레인코트라니 망신살일세. 땅을 치고 싶었으나 이미 늦어버린 탓에 그도 어쩔 수 없었다. 그래, 유행 따른다고 레깅스에 짧은 원피스 입은 저 아가씨도 그리 보기 좋진 않군. 하는 식의 위로를 하며 지하철에 올라탔다.
아이팟이 없던 시절엔 어떻게 살았던걸까. 지하철 소음과 보기 민망한 얼굴을 모두 넘겨버릴 수 있다. 게다가 이동시간에 뭔가(?!) 하고 있다는 뿌듯함. 그러나 무엇보다, 이어폰을 막 뺐을 때 기다리고 있는 순간적 적막과 여유로운 느낌. 그 순간이 제일 좋다.
"영어야, 음악이야?" "둘 다인데요." "아, 팝송이군." 그래, 당신은 머리가 좋아. 엠에이알오오엔오라네. 요즘은 음악을 찾아들을 수가 없어. (영화도 못보고 있어. 인생 왜 이리 팍팍해! 하지만 뭐 지내기 나쁘지 않아) 누가 보내준 음원인데, 이동중에 듣기엔 딱이다. 하지만 따라부르긴 좀 힘들다. 너무 빨라.-_-
누군가 불법으로 음원을 내려받아 합의금 80만원을 내야되게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아, 이런. 엠에이알오오엔오가 나에게 소송을 걸지는 않겠지?
조만간 책상을 빼야한다는 사실이 일종의 강박으로 자리잡은건가? 굳이 미리 싸지 않아도 될 짐을 싸버린 바람에 제출해야하는 서류가 수중에 없다. 덕분에 불합리한 상황이었음에도 내가 오히려 "죄송합니다."라고 했어야 하다니.
그렇다. 거의 짐을 다 싸놓았다. 어느날 타인의 손에 의해 책상이 치워지지 않도록, 내가 미리 싸버렸다. 내가 선택한 일임에도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은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다지 나쁘거나 슬픈 일도 아니다.
날씨가 좋으니 자유인인게 더 좋겟지.
옷차림에 후회가 되어 집으로 다시 가고 싶었다. 이 날씨에 레인코트라니 망신살일세. 땅을 치고 싶었으나 이미 늦어버린 탓에 그도 어쩔 수 없었다. 그래, 유행 따른다고 레깅스에 짧은 원피스 입은 저 아가씨도 그리 보기 좋진 않군. 하는 식의 위로를 하며 지하철에 올라탔다.
아이팟이 없던 시절엔 어떻게 살았던걸까. 지하철 소음과 보기 민망한 얼굴을 모두 넘겨버릴 수 있다. 게다가 이동시간에 뭔가(?!) 하고 있다는 뿌듯함. 그러나 무엇보다, 이어폰을 막 뺐을 때 기다리고 있는 순간적 적막과 여유로운 느낌. 그 순간이 제일 좋다.
"영어야, 음악이야?" "둘 다인데요." "아, 팝송이군." 그래, 당신은 머리가 좋아. 엠에이알오오엔오라네. 요즘은 음악을 찾아들을 수가 없어. (영화도 못보고 있어. 인생 왜 이리 팍팍해! 하지만 뭐 지내기 나쁘지 않아) 누가 보내준 음원인데, 이동중에 듣기엔 딱이다. 하지만 따라부르긴 좀 힘들다. 너무 빨라.-_-
누군가 불법으로 음원을 내려받아 합의금 80만원을 내야되게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아, 이런. 엠에이알오오엔오가 나에게 소송을 걸지는 않겠지?
조만간 책상을 빼야한다는 사실이 일종의 강박으로 자리잡은건가? 굳이 미리 싸지 않아도 될 짐을 싸버린 바람에 제출해야하는 서류가 수중에 없다. 덕분에 불합리한 상황이었음에도 내가 오히려 "죄송합니다."라고 했어야 하다니.
그렇다. 거의 짐을 다 싸놓았다. 어느날 타인의 손에 의해 책상이 치워지지 않도록, 내가 미리 싸버렸다. 내가 선택한 일임에도 직장을 그만둔다는 것은 그리 즐거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다지 나쁘거나 슬픈 일도 아니다.
날씨가 좋으니 자유인인게 더 좋겟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