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대학시절부터 철학을 공부하겠다고 강의 같은데 기웃거렸던 것 같다. 뭐 약간의 겉멋+대학생이라면 당연한, 이라는 생각이 주조였던 거 같다. 당시의 이슈는 해체주의였고, 그래서 데리다가 주종목이었던 게 기억나고 물론 그 외에도 몇몇 철학자들에 대한 이론을 알아보겠다고 꽤나 애썼던 것 같다.
대학원에 와서, 프랑스 유학파 출신인 교수님과 공부하다보니, 미셀 푸코, 자끄 라깡 이나 질 들뢰즈 같은 수많은 프랑스 지성들의 이름들도 중요해졌다. 논문을 쓰기 위해서 결국 다시 한국 철학자들로 넘어가야했지만... 그 갭에 대한 이야기는 할 주제도 못되고.
뭐 그렇게 시간을 나름 투자한 것에 비하면, 40이 넘었는데, 넘어서 일까?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ㅠㅠ 오랜만에 마르크스를 다시(?) 읽으려니 겁도 난다. 그러면서 드는 의문은, 요즘같은 때에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것. 차라리 엑셀 공부를 하고, 영어점수를 따고 하는 것이 훨씬 실용적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