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지난 일이지만 10월의 어느 날씨 좋은 일요일 따가이따이라는 곳에 갔던 사진을 올려봅니다.
따가이따이는 필리핀 마닐라 주변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로, 호수 안에 작은 화산이 있는 곳입니다. 어느 필리핀 사람은 말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산 중 하나라고 자랑하더군요. 날씨가 좋았던 탓인지, 경치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고 해서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보통 관광 코스는 따알(Taal) 호수에서 배를 타고 화산에 가서 말을 타고 분화구까지 가본다고 하는데 저희는 따알호수가까지만 가봤습니다. 사실 호수를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호수가 주변에 있는 요트클럽을 답사차 들어가보면서 호수를 가까이 볼 수 있었지요. 나중에 그곳에서 피크닉을 하면 참 좋겠더군요. 요트 빌리는 데 하루 3000페소(한화로 10만원이 좀 안되겠습니다) 라고 하니, 그리 비싸지는 않은 것이겠지만, 저희 가족끼리 즐기기에는 좀 무리라 여러명 대동하고 가면 좋겠구나 하고 왔습니다.
점심을 먹은 옐로우캡 피자. 정보가 전혀 없이 간 바람에 좋은 식당 이런 걸 못알아보고 갔습니다. 하지만 옐로우캡도 나름 경치가 좋더군요.
수찬이가 화산에 어찌나 관심이 많은지, 볼케이노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인지라,
그리고는 people's park in the sky 라는 공원에 갔습니다. 우리로 치면 일종의 하늘공원이겠죠. 따가이따이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합니다. 시설은 -_-;; 하지만 전망이 좋습니다. 나중에 찾아본 바에 따르면, 원래 궁전?이었는데 마르코스 집권시절 마르코스가 미국에 잘 보이려고 뭔가 지으려다 자리에서 쫓겨나는 바람에 공사는 중단되고...그래서 폐허같은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고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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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한 번 보고 싶어서 무작정 내려가는 길을 찾아 내려갔는데 호수 주변은 온통 리조트 내지는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개인소유지 등인지라 공공의 장소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요트클럽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한 번 가볼까 하고 갔는데, 호수가 주변에 정비가 잘 되어 있고 호수 경치를 잘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늦은 시각인지라 배를 타거나 하지는 못하고 정보만 얻어서 훗날을 기약하고 돌아왔습니다. 사진에는 피크닉용 배만 찍혔네요. 요트는 진짜 요트?였습니다. 바람 따라 조정하면서 타는 그런...
역시 여행은 날씨가 반은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특별히 즐길거리를 하지 않았는데도(따가이따이에 가면 말도 탈 수 있고 배도 타고...) 날씨가 좋지 않았다면 그저 그랬을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공기도 좋고 즐거운 나들이었습니다. 필리핀 여행에 따가이따이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