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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hanted Kingdom

minimalb 2010. 7. 22. 15:14

지난 6월에 간 곳이니까 좀 늦은 포스팅입니다.
찬이의 5번째 생일을 맞아 찾아간 놀이동산, 인챈티드킹덤(Enchanted Kingdom).
마닐라 남쪽 라구나 가는 길 중간에 산타로사(Santa Rosa)라는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남부 고속도로를 타고 저녁에 마닐라로 올라올 때면 산타로사쪽에서 휘황찬란한 불빛이 돌아가는 게 늘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대 관람차의 불빛이었죠. 그런데 좀체 돌아가질 않아서 과연 저 놀이동산에는 사람들이 있기나 한 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안고 있었더랬습니다. 

워낙 더운 날씨여서 한낮에 놀이동산에 갈 엄두는 안나고...누군가 저녁에 가면 좋다고(아름다운 아가씨들을 많이 볼 수 있다나? -_-;;)해서 점심 먹고 난 후에 출발했습니다.

입장표를 물고 기다리는 찬. 무척 기대되는 눈치입니다.


입장권은 입장할 때 팔뚝에 저렇게 차줍니다. 입장료(550이었던가)에 놀이기구 사용료는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아이들 키에 따라서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더운 날씨, 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보인 대관람차 등등으로 인해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던 우리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완전 바글바글...시장이 따로 없습니다.  
마닐라 주변에 별로 놀러갈 곳이 없으니 주말이라면 이런 상황쯤은 각오해야 했었던 것인데.


잃어버리기 십상이라 손 꼭잡고 같이 다니라고 하니 말 잘 들어준 찬. ㅎㅎ

자, 놀이동산에 왔으니, 대관람차는 한 번 타줘야겠죠?

어이쿠, 역시나 바글바글... 이게 다 대관람차 타려고 선 줄입니다.

대관람차가 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보인 이유는, 사람을 태우는데 무지 오래 걸리기 때문이었습니다. 총 36개의 차(?)가 있는데, 한번에 5차씩 교대를 합니다. 그러니까 총 8번을 정지합니다. 막상 다 타고 나니 정말 빨리 돌아가더군요. 5바퀴 정도를 1분도 안되어 다 돈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타기를 기다리면서 놀이동산 전체를 찍어봅니다.  
벌써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이라 노출이 좋지 않아 사진이 흐립니다.

롤러코스터 - 레일이 저게 전부라서, 오른쪽 꼭대기로 두 번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듯 했습니다.

요건 유령의 집쯤 되는 것 같고...
주차장입니다.

풀장도 있더군요. 입구는 어딘지 모르겠지만
백조보트장


뭐 꼭대기에서 이렇게 매달려서 찍은 사진입니다.
노출 때문이 아니라 다리가 후들려서 사진이 흐릿한 걸까요

다 타고 내려왔더니 '반짝'하고 불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나를 더 탔는데, 정글로그(Jungle Log)라고 보트타고 떨어지는 종류였습니다. 
여기 역시 줄서는데 한 시간 반 이상 걸린 것 같습니다.
거의 녹초가 된 상태에서 놀이기구를 탈 수 있었는데,
의외로 아이들이 무서워 않고 너무 좋아해서 그래도 기다리길 잘 했다 싶더군요. 
이미 밤이 되었기에 사진은 이것 한 장..-_-;; 

결국 놀이기구 두 개 탄 후에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땡!
우리를 유혹하던 대관람차의 불빛을 뒤로 한채... 그냥 이런 자동차 타기에도 만족스러운 듯.


도대체 누가 해질무렵에 가면 좋다고 한건지 -_-;; 그 소리에 늦게까지 하는 줄 알았더니 9시 되니까 이미 모든 놀이기구 사용은 끝났습니다. 그리고 불꽃놀이를 하더군요.
(불꽃놀이후에는 퇴장. -_-;;) 그러니까 겨우 놀이기구 2개 타고 왔습니다.
늦게가긴 했지만, 날씨를 생각했을 때 하루종일 있는 건 더 못하겠다 싶더군요. 덥지 않은 평일에 가시길. 놀이동산의 규모는 아이들에게 딱 적당한 규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