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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은여기에남겨

월요병 치유제 _ 꽃보다 남자

사실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기 전, 병이 하나 있었다. 월요병이라고.
직장인도 아닌데 웬?? 이라고 하겠지만, 발묶인 해외체류자에게 발이 되주는 남편이 없는 한주의 시작은 암담 그 자체다. 주말에 쇼핑센터라도 다녀오지 않으면 감옥살이 따로 없는 듯한 생활. -_-;; (그래서 이번 연도의 목표는 운전! 면허증 장롱탈출!)

그런데 이번에 한국 다녀오면서, 케이블도 끊어진 우리집에서 지상파 DMB 휴대폰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일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드라마 '꽃보다 남자'. 그걸 돌아와서도 끊지 못하겠다. 현재 우리 집에서 나오는 한국 방송이라고는 YTN과 arirang. 가끔 느려터진 인터넷이지만 무료로 제공해주는 KBS 다시보기에 완전 꽂혔다.

30대 후반에 웬 10대 드라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불륜과 이상한 가족관계가 얽힌 어른들의 드라마는 너무 짜증나는 지라 이 말도 안되는 판타지 드라마가 너무 즐겁다. 게다가 요즘엔 왜 그리 예쁜 남자 배우들이 많은 건지. 아우~
간간히 찾아오곤 했던 백수 시절 만화로 봤던 건데, 여튼 요즘 한국에서 꽤나 인기가 있나보다. 대만과 일본에서도 만들어졌으니까. 나 역시 우리나라에서 드라마화 되면 어느 배우가 적합할 지 궁금했기도 했는데...

사실 갈수록 구준표역의 이민호란 배우가 연기가 썩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워낙 티비는 잘 안보고 영화 역시 본 지 오래 된 지라 최근 어떤 배우들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이번 드라마 배우들 완전 생소..-_-;; 히로인 구혜선과 가끔 본 거침없이 하이킥의 범이말고는 완전 몰랐다. (역시 이대목에서 나이가...끄긍...) 하긴 루이 역인 김현중이 ss501(이걸 예전에 에쓰에쓰 오공일이라고 발음하여 애들한테 완전 비웃음 산 적이 있었지) 출신이란 것도 몰랐으니까.

어쨌든 캐릭터도 나름 매력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루이는 별로-_-;;  원작에선 소지로가 좋아..ㅋㅋ), 첨에 누구지? 했던 것에 비해 정말 맘에 드는 배우다. 캐릭터를 매력있게 하는데는 아무래도 이민호의 연기가 한 몫 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찌 그리 거만하신지.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공공의 적 1-1을 보다 말았는데(비행거리 짧데...쩝)  그때는 걍 '요즘 애들은 생기기도 예쁘고 연기도 괜찮네' 정도였는데, 아무래도 메트로워크 가서 울학교 이티 등등을 구입해서 봐야겠다. 외모가 워낙 두드러져서 한계도 있겠지만 어쨌든 배우로서 잘 컸으면 좋겠다.

이제 꽃보다 남자하는 월요일이 기대된다. 물론 어차피 나는 인터넷으로 다시보기해야 하니까 화요일이 시작이지만

(사진출처: 위: 네이버 책, 아래: 한겨레 인터뷰 기사)